술마저도 힙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MZ세대 옹디터와 쑤디터는 삶의 고단함을 맥주로 종종 풀곤 한다. 이번에는 추석을 맞아 특별히 맥주가 아닌 '전통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기로 했다. 과연 어떤 전통주가 까다로운 그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 지금부터 (예비)식품연구원과 마케터가 PICK한 '전통주 BEST3'를 소개해 보겠다.
"굴러온 복순도가가 박힌 언양불고기 뺀다"라는 말을 아는가? 언양불고기로 유명한 고장인 울산 언양에서 출시된 이 전통주는 언양 쌀을 사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직접 빚은 손막걸리다. 탄산이 아주 강해서 샴페인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사실 막걸리 자체가 탄산이 강해서 목을 넘길 때 청량감을 주긴 하지만, 복순도가는 유독 강렬한 탄산맛을 느낄 수 있다.
ⓒ옹디터가 양조장에서 직접 공수해온 복순도가
첨부된 사진처럼 제품을 개봉하자마자 천연 탄산이 올라온다. 이것은 전통 누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이라고. 탄산의 강도가 생각보다 강렬하니 레터를 읽고 복순도가를 구매하신 독자분들은 아래 주의사항대로 개봉하길 권장 드린다.
1. 가라앉은 침전물이 섞이도록 뒤집어 준 후 냉동고에 10분간 보관합니다.
2. 수평에 가깝게 기울여 뚜껑 여닫기를 3-5회 천천히 반복합니다.
3. 탄산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다음, 맛있게 먹습니다.
맥주를 따르는 듯한 바이브.
첫맛은 요거트맛이 느껴지고, 천연 탄산으로인해 톡 쏘지만 부드러운 목넘김이 환상이다.묵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맛. 맛있어서 한잔 두 잔 먹었더니 한 병이 순식간에 사라져있었다. 도수는 6.5%로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해면 높은 편이다. 맛있게 취하고 싶다면 복순도가를 강력 추천한다.
가격은 12,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양조장에 직접 방문하면 1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울산 언양에 들를 일이 있다면, 양조장에 방문해서 무료 시음도 해보고 막걸리 클래스 체험도 해보는 건 어떨까?
떠먹는 술이 있다는 것에 놀란 쑤디터, 아직도 술샘에서 이화주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화주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져오는 우리 전통주로 '이화곡'이라는 누룩과 쌀을 익반죽해 만든 구멍떡을 섞어 빚은 술이다. 비주얼만 보면 요거트 같은데, 첫 맛은 막걸리 특유의 향과 알콜의 쌉쌀한 맛이 느껴졌다. 도수는 8%로 디저트처럼 떠먹다가 고주망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품 후기를 보니 그릭 요거트처럼 과일을 토핑해서 먹는 경우도 많았다. 가격은 8,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화주를 처음 접했던 사람으로써 떠먹는 막걸리라는 이색음식을 먹어본 자체로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주당 지인에게 센스있는 이색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배성면주가라는 회사에서 출시한 심술이다🍶. 종류는 도수별로 7도 10도 12도로 구성되어 있다. 도수별로 맛이 조금씩 다르다. 취하는 정도도 선택할 수 있게 출시한 점이 신선했다. 가격은 2,500원으로 저렴한 편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용량이 330ml라 맥주 작은 캔 용량과 비슷하다. 용량 대비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옹디터는 간단하게 심술 7도를 구매해서 먹어보았다. 첫 맛은 달달하고 탄산도 강하지 않아서 부드럽게 넘어갔다. 소주와 스파클링 와인의 중간지점 느낌. 안주 없이 먹어도 될 정도로 알콜향도 없었고,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다. 홀짝홀짝 먹다 보면 한 짝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적당히 끊어줄 필요가 있다고 느낀 술이다. (12도는 알콜향이 좀 더 강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