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 안녕!👋🏻 명디터는 이번 여름을 보낼 준비를 하며 스스로 참 간사하다고 느꼈어. 탐스럽게 피기 시작하는 덩굴장미와 능소화, 짧아지는 소매를 보며 ‘최애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했는데 곧 몰아치는 더위와 습기에 이 계절을 한없이 원망하는 꼴이란.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여름☀️과 작별 인사 하고싶은 마음을 담아 이번 레터에서는 여름 식재료 맛집을 소개하려고 해. 어쩔 줄 모를 정도로 흐르는 땀에 정신없이 보낸 이 계절을 좀 더 풍성하게 매듭지어보자. 그럼 지금부터 맛집 들어간다. 꽉 잡아👊🏻 (인트로는 도서 ‘아무튼 여름/ 김선희 지음’ 에서 영감을 받았어)
🌱 연남 바질대장, 브런치카페 <풀린>
(📷: 명디터)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연남동 신상 브런치 카페, 풀린이야! 보다시피 이곳은 식당 메인 컬러인 Green에 맞추어 곳곳에 초록색💚 이 돋보이는 메뉴가 많아. 테이블 위를 꽉 채우는 푸릇푸릇한 음식🌱을 보고 있자면 먹기도 전에 기분 좋은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아 참, 풀린은 바질 대장답게 식당에서 직접 바질 페스토🧑🏻🍳 를 만든다고 해.
(📷 : 풀린 인스타그램)
그중에서도 명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바질 밀크’! 🥛 청량한 바질 페스토와 부드러운 밀크쉐이크가 만나 더위에 화난 마음을 사르르 가라앉혀.😌우유와 바질 두 재료 본연의 맛😋 을 느낄 수 있어 담백했고, 이런 슴슴한 맛이 메인메뉴와의 조화☝🏻를 극대화했어. 개인적으로 집에서도 만들어보고싶은 메뉴야!
(📷: 명디터)
바질 밀크 외에도 식구들에게 ‘풀린 리조또’🍽️를 꼭 소개하고 싶었어. (풀린답게 초록초록하지?ㅎㅎ) 명디터는 18년도 여름, 포르투갈에서 뽈보 아사도(Polvo asado. 구운 문어요리)를 먹고 저세상 부드러움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 메뉴 사진을 보자마자 그때 생각이 나더라구. 🥺
(📷: 명디터)
🍯 Tip!
*뽈보(Polvo): ‘뽈보’는 포르투갈어로 ‘문어’라는 뜻. 샐러드, 구이, 튀김 등 무궁무진한 방식으로 한없이 부드럽고 쫄깃한 문어를 맛볼 수 있다. 문어가 질기지 않은 음식이라는 사실을 포르투갈에 오면 알게 된다. (출처: 트리플)
그리고는 첫 입에서 내 안목이 옳았다는 걸 알 수 있었지. 😚탱글하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문어를 먹고 있자니 포르투갈로 돌아간 것 같았어. 리조또는 재료 본연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짭조름해 계속 손이갔는데, 탱글한 현미의 식감이 생동감넘쳤고, 리조또 사이에 박힌 초리조 햄🥓 과 청양고추🌶️ 가크림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밸런스가 훌륭한 메뉴였어.
(📷: 명디터)
또 한 가지! ☝🏻 명디터가 주문한 메뉴에 올려진 토마토🍅는 모두 선드라이 처리가 돼있었어. 덕분에 수분이 빠져나와 음식이 눅눅해지는 일이 없지. 사장님께 여쭤보니 매일 아침 선드라이☀️ 작업을 한다 하더라구. 여유로운 여름 주말아침, 유럽 남부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풀린으로 가보자!
🍯 Tip!
*선 드라이드 토마토 (Sun dried Tomato)는 지중해 연안 나라에서 즐겨하는 토마토 조리법. 말 그대로 토마토를 잘라 허브 등을 뿌려 말리는 방법이야. 이 과정에서 새콤달콤한 맛과 토마토 본연의 향이 풍부해져. (출처: 농촌진층청 블로그 ‘농다락)
(📷 : 풀린 인스타그램)
👀 명디터의 끄적끄적
사장님은 푸릇한 연남동의 수’풀‘, 배부르다는 의미의 ’Full‘, 그리고 술술 풀린다의 ’풀’에서 영감을 받아 가게 이름을 지었는데 푸릇한 수풀이 우거진 연남동 풀린에서 한끼 배부르게 먹고 간 손님들이 술술 풀렸으면 좋겠다는 의미래. 가게 이름부터 식당 컬러까지 짜임새있게 기획한 사장님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손님의 발걸음을 한 번 더 이끄는 요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두번째로 소개 할 곳은 면목동 실타래 빙수 맛집 커피소소데일리. 🍧 이 곳의 빙수는 토핑을 작은 접시에 따로 담아 취향대로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 명티더는 하얀 쌀밥과 갖가지 반찬이 쟁반 위에 놓인 정식이 떠올랐어. 🤔
(📷 : 커피소소데일리 네이버지도)
이 곳의 여름 시그니처는 망고빙수! 🥭 깍뚝 썰기로 가공된 냉동망고가 아니라 생망고를 결대로 길게 잘라 망고 속살의 질감이 더 잘 느낄 수 있고, 함께 제공되는 패션후르츠 잼과 코코넛 토핑을 빙수와 한 입에 먹으면 입 안 가득 트로피컬 파라다이스가 느껴질 것 같아. 💭
(📷: 명디터)
아- 직접 갔으면서 왜 가정법을 쓰냐고? 하필이면 명디터가 간 날에 망고빙수가 딱 품절 되었지뭐야. 😭 명디터는 대신 말차 빙수를 🍵 시켰어. 진한 교토 말차와 제주 유기농말차를 블렌딩한 빙수의 맛은 합격. 💯 마냥 달달한 말차가루 맛을 지양하는데 씁쓸하면서도 깊은 말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
(📷 : 커피소소데일리 네이버지도)
우유얼음을 겹겹이 쌓아 올린 실타래 빙수의 식감은 샤베트와 젤라또 중간. 가벼운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 떠먹는 듯한 느낌이야. 너무 묵직하지 않아서 부담없고, 마냥 가벼워서 아쉽지 않아 식감의 밸런스가 좋았달까.
🍯 Tip!
망고 빙수를 위해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간 명디터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 가게 SNS를 보니 망고빙수가 자주 품절되는 것 같은데 명디터처럼 헛걸음하지 않기 위해 식구들은 꼭 먼저 연락하고 방문하길 바래!
마지막 장소는 핸드드립 커피☕️와 디저트🍰 페어링으로 이미 수년 간 블루리본🎀에 선정된 홍대 이미카페. 이곳의 여름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행복 빙수’때문이야. 말 그대로 행복이 들어간 빙수로, 여기서 행복은 ‘행복을 주는 복숭아’🍑 를 뜻해. 이미커피에서는 이 빙수를 맛볼 수 있는 7월 말~ 8월 말을 ‘행복시즌’🍀이라고 칭해.
(📷 : 이미커피 인스타그램)
사장님은 제철 복숭아🍑를 골라 3일 정도 후숙한 뒤 매일 아침 직접 만든 천도 잼으로 그 속을 채우면서 행복 나눔 준비를 하셔. 빙수 사이사이 천도 잼을 켜켜이 쌓고, 마지막으로 백도 크림을 얹어 🍨 그 위를 행복으로 장식하면 행복빙수 완성! ❤️
(📷 : 이미커피 인스타그램)
아 참, 행복이 배가되는 법을 알려줄게. 함께 주시는 천도복숭아 와인 절임을 곁들여 먹어도 좋고 소스처럼 뿌려먹어도 좋데. 아쉽게도 이 행복은 8월 말까지만 만날 수 있으니 얼마 남지 않은 행복시즌을 즐기러 홍대로 가보자! 🌻
이제 여름을 보내줄 시간이야. 이번 에필로그로는 명디터가 여름의 초입에 가장 즐겨듣는 가수, 잔나비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어. 📚 김신회 작가는 도서 <아무튼, 여름>에서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어. ‘여름은 담대하고, 뜨겁고, 즉흥적이고, 빠르고,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너그럽게 나를 지켜봐 준다. 그래서 좋다’. 🌻 명디터는 이토록 더운 여름을 스스로가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는데 이 글이 내 생각을 정리해 준 것 같아. 식구들도 잔나비 플리를 같이 들으며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