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시장이 이미 안정기인 미국, 유럽, 호주의 도시들에 비해 한국은 이제서야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듯 하다. 최근 젊은 세대 중심으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동물권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건 식품에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비건식품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게 되면 어떤 형태일까? 오늘은 비건 푸드로 세 끼니를 즐겨보려고 한다.
아이스라떼 한잔 내려 마시고 싶은 아침. 우유가 아닌 귀리음료를 선택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면 스타벅스나 커피빈과 같은 카페에 가서 우유 옵션을 '오트밀크'로 변경한다.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음료에는 두유, 아몬드우유, 오트밀크 그리고 쌀우유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커피와 가장 어울리는 음료는 단언 오트밀크라고 말 할 수 있다. 특유의 고소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라떼보다 아이스 라떼를 추천!
Mail Amazing Oat
OATLY! Oat Drink Barista Edition
귀리는 재배 시 비교적 적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고, 토양 사용 효율이 좋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1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생산되는 귀리 음료 종류가 적어 수입된 제품을 찾거나 해외배송으로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트 어디에서나 귀리 음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 유제품 기업에서도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파악하고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식사를 하기 위해 맛집을 찾아본다. 비건 식당은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 한 곳을 소개하자면 이곳을 알려주고 싶다. 프랑스어로 '발레리네 집' 이라는 뜻을 가진 셰 발레리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발레리 셰프가 한국 남편과 함께 운영 중인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메인 메뉴는 라자냐, 비건 피자, 미트소스 리가토니, 시금치 파스타, 호박파이 등이 있다.
제조과정에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맥주와 와인 제품도 함께 판매중이라, 함께 곁들일 수 있다! (주인장의 센스가 엿보인다.) 대체적으로 비건 식으로 맛까지 좋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고기 자체의 육즙, 향을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게는 그걸 해냈다. 메뉴도 다양하고, 분위기도 포근한 망원동 맛집 셰 발레리의 비건 양식을 추천한다.
🍜 비건 간식
Veggie garden 매운 떡볶이
고기대신 비건 육포
배가 출출해지는 밤이 되면, 편의점에 가서 비건 야식을 사온다. 여러 제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소울푸드 떡볶이와 입이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육포를 추천해주고 싶다. 비건 떡볶이는 숙성 고추장, 춘장, 다시마 등을 이용해 개발한 특제 소스라고 한다. 비건 육포는 소고기 대신 대두 단백질, 식물성 유기농 해바라기유 등을 배합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고기 아닌 육포가 믿어지는가?
Bibigo Plantable 왕교자
Samyang 맛있는 라면
만두와 라면도 야식으로 빠지면 섭섭하다. 마트에서 쉽게 볼 수있는 두 제품은 비건인가 싶을 정도로 일반 식품과 비교해 보아도 손색없이 맛있으니 부담 없이 시도해보기를 권장한다. 과거 비건 시장은 중소기업이 중심이었으나, 점차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이다.
비건식품에 대한 관심은 특히 젊은 세대로 갈수록 두드러 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비를 할때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표출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채식 식단을 둘러싼 다양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영양학자들의 조직인 Academy of Nutrition Dietetics는 “적절하게 계획된 비건 식단은 건강하고, 영양학적으로 적절하며, 특정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건강상 이득을 제공할 수 있다. 식물성 식단은 천연자원을 덜 사용하고 환경 손상도 적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이 풍부한 식단보다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비건 제품이 계속 생기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5년 뒤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레터 재밌게 읽으셨나요!? 😉
레터에 대한 피드백은 아래 버튼을 눌러 작성해주세요.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됩니다. ↓↓↓